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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로판> 검을 든 꽃 - 은소로

category 리뷰/도서 2019. 8. 1. 17:06

https://namu.wiki/w/%EA%B2%80%EC%9D%84%20%EB%93%A0%20%EA%BD%83

<검을 든 꽃> 나무위키


https://page.kakao.com/home/49302258

카카오페이지


은소로님이 쓰신 소설 <검을 든 꽃> 입니다.


1. 독특한 설정

2. 끝내주는 로맨스

3. 짜임새있는 설정, 갈등구조와 해소

4. 아쉬운점 - 갈등 해소 이후와 외전


와 같은 구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소설을 읽은 전체적인 감상은, '와, 인생소설이다' 입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차차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줄거리입니다. (초반부)



1. 독특한 설정

  제가 읽어본 로판이 많지는 않지만, 로맨스 판타지 중에 회귀물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초반부 스토리를 듣자마자, '아, 참 신선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이 죽고 처절한 스토리로 시작하는 소설은 본 적이 없었거든요.


2. 끝내주는 로맨스 ★★★★★

  정말 로맨스 부분에 별 다섯 개가 아깝지 않습니다. 예전에 혜돌이님의 <아도니스>라는 소설을 보고 이보다 더 애틋한 감정을 잘 표현한 소설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방향은 다르지만 저는 이 소설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의 트라우마, 감정적 개연성, 서로의 마음과 상황을 돌다리를 두드려보듯 조금씩 추측하면서 알게 되는 전개까지, 현실에서 첫사랑을 하게 된 후 뭔가 실수할까봐 함부로 행동하지 않으면서 조심스럽게 추측해나가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트라우마가 현실에서 있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만 제외하면요.

  그냥 우연히 제 생각과 비슷해서 재미있게 읽은 것일 수도 있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애틋한 로맨스는 이 소설의 백미입니다. 꼭 보세요.


3. 짜임새있는 설정, 갈등구조와 해소

  로맨스 판타지는 갈등구조나 설정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감안하고 보다가도 '이거 말도 안 돼.'라고 생각하고 덮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저는 이 소설을 읽을 때 애니메이션 <이누야샤>를 보고 있었는데, 중도 하차했습니다. 이 소설이 훨씬 재미있더라구요.

  이 소설을 보다보면 생각보다 갈등구조나 설정이 잘 짜여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갈등 구조는 흥미로웠는데 해소 과정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용두사미형 소설도 많이 있는데, 이 소설은 갈등이 해소되는 그 순간까지 개연성과 긴장감, 스토리의 매력이 잘 유지되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아래 링크에 들어가면 인간 대장장이가 만든 10가지 기오사의 문양과 12가지 기오사의 설정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나무위키입니다.

https://namu.wiki/w/%EA%B8%B0%EC%98%A4%EC%82%AC%20%EC%8B%9C%EB%A6%AC%EC%A6%88?from=%EA%B2%80%EC%9D%84%20%EB%93%A0%20%EA%BD%83%2F%EA%B8%B0%EC%98%A4%EC%82%AC%20%EC%8B%9C%EB%A6%AC%EC%A6%88


아래 링크에 들어가면 창천기사단 문양과 설정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namu.wiki/w/%EC%B0%BD%EC%B2%9C%EA%B8%B0%EC%82%AC%EB%8B%A8(%EA%B2%80%EC%9D%84%20%EB%93%A0%20%EA%BD%83)


작가님 블로그입니다. 책 본문에 없는 짧은 이야기도 있고, 좀 더 자세한 설정이나 팬아트도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lavian33/220848406174



  요즘 로맨스 판타지들이 웹툰으로 많이 나오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애니메이션이 훨씬 이 스토리를 잘 살려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정표현도 '정적인 표정' 보다는 '변화하는 표정'으로 표현된 경우가 훨씬 많고 스토리도 재미있는 데다가 전투 장면도 많고 주인공도 치장을 좋아하니 회차마다 옷이 바뀌어서 볼거리도 많을 것 같거든요. 갈등해소하고 결혼하는 것까지만 딱 보여주면 엔딩도 깔끔할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제가 최고로 낭만적이었던 로맨스 판타지로 꼽는 <아도니스>는 웹툰으로 나왔는데(그림 예쁩니다.) 등장인물의 표정 자체는 정적인 상태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이 많았던 것 같네요.

  물론 실현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웹툰보다는 애니메이션이 음악, 성우진, 연출, 동작 등 신경써야 할 분야가 많고 제작비도 많이 필요한데다 우리나라는 장르소설 원작으로 웹툰 말고는 다른 플랫폼으로 리메이크된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요. 참 아쉽습니다.


4. 아쉬운점 - 갈등 해소 이후와 외전

  이 소설을 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갈등이 해소된 이후와 외전이었습니다.

  로맨스, 갈등관계와 해소, 바르데르기오사의 성장, 다른 기오사들까지 전부 좋았는데, 주된 갈등이 해소된 이후에는 굉장히 평면적이고 전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형적인 '비현실적으로 주인공 위주로 돌아가는' 소설이요.

  짧게 에필로그 정도면 상관이 없는데, 갈등 해소 이후의 부분이 체감상 1권 분량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사람이 산다는 게 어려움이 없는 경우는 없습니다. 조심해야 할 점이 없는 경우도 없고요. 그런데 에키는 남편과 대련을 하고 있는 남편 친구(디트리히)의 검을 잡아서 대련을 중단시키는, 다소 예의 없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무리 자신의 임신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해도요.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어렵게 기오사 오너로 인정받았다면, 말이 더 나오지 않도록 행실에 주의해야 합니다. 어렵게 얻어낸 평판을 잃어서는 안 되니까요. 디트리히가 준기사라서 그런 걸까요? 그래도 남편을 무시하는 게 아니고 예전에는 윗사람이었다는 점을 약간이라도 존중한다면 그렇게 행동할 수는 없겠죠.

  또한 사람 관계는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도 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처음 만난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익숙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어떻게 같을 수 있겠습니까? 공유하는 지식, 추억, 경험, 자녀가 몇 명 있는지 등 모든 것이 다른데요.

  그런데 소설에서는 유리엔의 에키에 대한 태도가 처음과 똑같이 끝까지 유지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 같습니다. 로맨스판타지에서 이렇게 처음의 감정이 끝까지 똑같이 지속되었다는 묘사는 드물지도 않고 특별히 단점이라고 말할 만한 것도 아닙니다. 비현실적이지만 흔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소설의 전반부를 정말 재미있게 봐서 단점으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소설의 갈등이 해소되는 순간까지는 강추, 이후는 평타입니다. 하지만 소설의 앞부분을 재미있게 봤다면 에키와 유리엔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뒷부분도 나쁘지 않습니다. 감정적인 만족감이 있으니까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로맨스 판타지라는 장르에서는 주인공 위주로 사건이 돌아가거나 개연성이 떨어지는 경우는 정말 흔합니다. 오히려 개연성이 있었던 이 소설이 신기하다고 하겠습니다.


* * *


아쉬운 점을 가장 마지막에 적다 보니 제가 이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아닙니다. 저 이 소설 제 최애 중에 하나에요. 

특히 로맨스는 진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께서 사랑 좀 해보신 게 아닐까요.


강추합니다. (♥)